라리안 마피아합작 쓰다가 때려친거. 그리고 그림으로 전향했죠. 영 스토리가 안 나와서. 알아서 읽으시기 222
“총을 다루는 법은 그 다음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총을 쏠 줄 아는 것.”
라리안은 새내기 단원 앞에서 총을 장전했다. 의문어린 시선이 가만히 따라 붙었다. 바짝 긴장하거나 오히려 총에 대한 흥분으로 열광하는 자식은 아니었다. 지켜보는 이들이 패기가 없다거나 재미없다고 한마디씩 툭툭 던져댔지만 라리안은 침착한 쪽이 오히려 낫다고 생각했다.
“아마 살면서 총을 잡아본 적도 없겠지. 한번 쏴봐라. 네 생각만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라리안은 총을 건네주었다. 총을 받아들자마자 새내기의 팔이 훅 내려갔다. 단원들이 낄낄거리며 웃었다. 일반인들은 총의 무게에 당황하기 부지기수다. 그러나 총을 용케 떨어뜨리지는 않고 곧장 팔을 지켜 세워서 곧게 뻗었다. 잘 흉내 내었지만 자세도 바르지 않고 총을 쥐는 방법도 잘못되었다. 그러나 라리안은 그저 지켜보았다. 총구로 과녁을 겨냥했고 방아쇠를 당겼다.......총알은 과녁을 맞히지도 못 했다. 콘크리트 벽에 아무렇게나 박혔다.
“... 아직 미숙하군.”
라리안은 간단히 평했다. 새내기는 반응하지 않았다. 반동과 소음에 정신 깜짝 놀랐는지 그저 숨을 들이키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나 말했던 대로 총을 쏘았다. 반동에 뒤로 넘어가지도 않았고 총을 떨어뜨리지도 않았다. 단원들이 못 써먹겠다고 놀려댔지만 암묵적으로 입단을 용인하는 눈치였다. 단순하게 총을 쏘는 일이지만 이 정도도 못 하는 얼간이가 세상에는 수두룩하게 많다. 라리안은 새내기의 어깨에 손을 짚었다.
“앞으로 네 교육은 내가 전담하지, 라티에.”
*
기묘하게 돌아가는 세상이 있다. 살인이 공공연하게 남용되고 폭력과 범죄로 점철되어 있으며 법은 휴지조각으로 전락해버리는 곳. 기묘하게 돌아간다는 말은 너무 너그러운 표현이다.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세상이 있다. 밤이면 총소리가 들리고 비명이 울려 퍼지는 곳. 어떤 범죄가 일어나도 경찰들은 모른 채하고 나라는 입을 다무는 세상.
라리안은 그곳에 속해있었다.
커닝시티의
*
매 순간 목숨을 위협받게 된다.
그 세계에서 안전을 조금이나마 더 보장받으려면 더 깊숙이 발을 내딛는 수밖에 없다. 서로에게 총을 쏘며 대치하고 있는 조직들 중 하나에 들어가는 것이다. 입단에 성공한다면 당신은 조직에 의한 보호망을 얻을 것이다. 적어도 뒷골목에서 변변한 무기하나 없는 민간인으로 돌아다니는 것보다는 안전하다. 그들은 쥐도새도 모르게 죽어버리고는 하니.
그러나 조직에 든 순간. 당신은 이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 한다. 온건한 방법으로 조직을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없다.
*
“라리안은 마피아 일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요.”
라티에가 넌저시 말했다. 순진한 물음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일을 좋아서 하지 않는다. 나또한 그만 둘 수 없어서 계속 하는 것 뿐이란다.”
“왜 그만 둘 수 없어요?”
“마피아라는게 원래 그래.”
언제까지나 이렇게 살 수는 없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죽을 위기를 간신히 넘겼던 수많은 날 중에 어느 날 밤에 문득 든 생각이었다. 몸이 끝없는 전투를 이겨내지 못할 거라 여겼다. 수십일 내에 라리안 자신이 죽던가, 어떻게든 이곳을 빠져나가거나 둘 중 하나일거라고 추측했었다. 그러나 의외로 익숙해졌다. 죽기보다 죽이는 법을 익혔고 전투에 오히려 능숙해졌다. 또한 조직에 대해 알면 알수록 빠져나갈 수 없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고 곧 납득했다. 그래서 라리안은 커닝시티의 마피아로 그렇게 지금껏 살아왔다.
“정말 마피아는 그만 두는 것이 불가능한가요?”
“표면적으로 퇴직을 허용한다고는 하지만 글쎄...... 죽거나, 더 이상 싸울 수 없을 만한 부상을 입어 은퇴하는 건 가능하겠지.”
“도망치는 건요?”
꼬맹이는 조심성 없게도 그런 말을 태연하게 물었다. 라리안은 본능적으로 주위를 살폈다. 주변 테이블에 앉은 건 연인 한 쌍, 신나게 수다를 떠는 청소년 셋, 아이 둘을 동반한 가족 하나. 저들이 마피아일 가능성은 낮다. 이쪽을 돌아보는 이도 없다. 애초에 주위가 시끄러워서 그들의 말소리가 저들에게 잘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그러나 항상 경계해야 한다.
“조직이 본거지를 커닝시티에 두고 있을 뿐이다. 세력 자체는 엘레니아서부터 리스항구, 헤네시스까지도 뻗어있다.”
“빅토리아 아일랜드를 빠져나가는 건요?”
라티에가 유리잔에서 손을 떼어 하늘을 가리켰다. 라리안이 따라 올려다보니 그곳에서는 비행기가 흰 구름으로 자취를 남기며 멀리 떠가고 있었다. 남쪽으로 향하고 있다. 오시리아 직행 항로일 것이다.
“설마 그들이 에델슈타인이나 오시리아 대륙까지도 쫓아올까요?”
재미있는 가설이었다, 빅토리아 밖으로 도망치는 것. 아예 말단이면 신경쓰지 않을지도 모른다. 대륙 밖으로 그 인물을 처치할 인력과 자원을 들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테니. 그렇다면 라리안은 어느 정도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 이는 생각을 해보아야 할 문제였다. 그러나 라티에에게는 고개를 저었다.
“나에게는 출국이 허용되지 않는다.”
라리안은 마피아였다. 마피아로서 벌인 모든 범죄 행위로 라리안에게 수배가 붙지는 않았겠지만 잠재적 위험요소로 분리되어 있을 것이다. 마치 전염병을 보유한 것처럼. 출국 허가는 당연히 나오지 않겠지.
라티에는 입을 다물었다. 라리안은 문득 처음으로 빅토리아 아일랜드에 갇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가 지금의 마피아 조직을 해결할 능력이 없다. 그렇기에 건드리고 있지 않을 뿐이지 마피아 세력을 쓸어낼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리고 마피아들이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손그러나 조직이 더 커지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수배는 되어있지 않지만 범죄자라는 것을 정부에서도 알고 있거든.”
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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