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들리 썸네일형 리스트형 레들리의 일기 #1 레들리는 숲에서 눈을 떴다. 찬란하고 거대한 수정이 부유하는 기묘한 공간과 레들리에게 일러주는 어느 목소리, 빛과 어둠, 그리고 어느 암시. 그 모든 것에서 깨어나 눈을 떴다. 달그락거리는 마차 안이었다. 상인이 말을 걸고 있었다. 왜 무엇을 위해 모험을 하냐고 물었다. 레들리는 모험이 뭔지 잘 몰랐다. 그래서 입을 다물었다. 그냥 어느순간 그 자리에 있었을 뿐이었다. 상인은 캐묻지 않고 넘어갔다. 레들리는 마차 밖을 내다보았다. 숲이었다. 거대한 나무가 치솟아있었고 파란 잎들이 흔들렸으며 햇빛이 반짝반짝 조각나서 스며드는 숲. 레들리는 숲이 좋았다. 마음이 평온해졌다. 왜 마차에 있는지, 그전에는 뭘 하고 있었는지, 자신이 누구였는지조차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았지만, 괜찮을 것 같았다. 마차는 그리.. 더보기 이전 1 다음